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실만 바라보며 살아온 게 잘못된 걸까. 자잘한 나태함을 무시해버리고 티 내지 않은 욕심을 마음속에 지닌 내 잘못인 걸까.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

    왜냐하면, 이제는 상처 주는 것 또한 내게 상처가 되는 걸알았으니까.

    그러고 보면 결국은 진실하게 사랑했던 사람만 불쌍한 거야.

    우연과 우연으로 만난 우리가 사랑하고 헤어지는 건 필연이니 그중 마음을 더 쓴 사람만 더 아픈 것이지.

    모든 것들은 불공평해. 공평한 건 오로지 빵을 나누어 먹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

     

     

     

    나이가 들수록 우린 때 묻고 서툴고 낡은 것들을 더 좋아하게 될 거야.

    그러다 보면 조금 . 더두터운 사람이 되어있겠지?

    하나의 직업에 베테랑이 될 거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 부모라는 자격을 얻게 될 거야.

    오랜 시간 동안 여행을 하고 수많은 사진과 글을 남기고 멋진 일로 유명해질지도 몰라.

    그러니 앞으로 잘 살아내야 해.

    사랑과 이별 또한 열렬히 맞이해야 하고. 

    줄곧 그래 왔지만 더 바지런히 말이야.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선 다사다난이 필요했습니다.

    후회가 필요했고 짙은 이별도 반드시 필요했죠.

    유유자적한 일상을 위해선 스트레스를 받고 많은 피로가 필요했습니다.

    가끔은 큰 사고도요.

    이것저것 느끼고 뭔가 나도 삶을 살았다고 느끼다 보면 우리는 보통의 일상을 이상이라 여깁니다.

    다영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차츰 깨달으며 일상적인 것을 동경하게 되죠.

    그래서 저는 굴곡보단 천천히 순행하는 일직선을 원합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것보단 천천히 올라가는 게 좋고 빠른 것보단 느림의 미학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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